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군이 최근 시리아 쿠르드족에 공수한 무기 일부를 확보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과 BBC뉴스 등 외신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21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접경 시리아 코바니(아인 알 아랍) 지역을 방어하는 쿠르드군을 향해 미군이 투하한 무기와 의료보급품 일부가 IS 손에 넘어갔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런 정보가 맞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영상에서 복면을 쓴 전투원이 낙하산이 설치된 상자를 살펴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에는 복면을 쓴 한 전투대원이 로켓과 수류탄이 담긴 나무 상자를 열어보는 모습이 찍혀있다.
미군은 지난 19일 밤 코바니를 지키는 쿠르드족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무기와 탄약, 의료 보급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공중 투하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슬람국가는 투하 물자 중 1개를 입수했으며, 두 번째 물자도 손에 넣었을 수 있다.
일부 소식통은 두 물자가 이슬람국가에 넘어갔다고 전하고 있지만, 이를 알게 된 미군의 전투기가 이 중 1개를 파괴했다는 정보도 전해지고 있다.
중동에서 미군 부대를 지휘하는 미 중앙사령부는 이날 투하한 27개의 물자 중 1개가 예정과는 다른 위치에 투하됐고 이를 이슬람국가가 탈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 전투기가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