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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소녀가 포착한 ‘두 불곰의 혈투’…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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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에 육박하는 거대 불곰 두 마리가 난폭하게 대결 중인 현장을 근접에서 촬영해낸 한 용감한 15살 소녀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저녁 먹잇감을 두고 한판 대결을 치르는 중인 불곰 두 마리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 알래스카 주(州) 남부 카트마이 국립공원(Katmai National Park and Preserve)의 한 강 가에서 3m에 육박하는 거대 신장을 가진 불곰 한 마리가 연어잡이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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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는지 꽤 많은 양의 연어를 잡는데 성공한 이 불곰은 풍족한 저녁식사를 기대하며 더욱 가열 차게 연어낚시에 집중한다. 그런데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야생 포식자가 있었다. 바로 아직 원하는 만큼 연어를 잡지 못한 또 다른 불곰이 있었던 것.

이 불곰은 해당 구간에 유독 연어가 많다고 느낀 듯, 어슬렁어슬렁 접근해 슬며시 낚시에 참가한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불청객이 반갑지 않은 것은 곰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아까부터 자리를 잡고 열심히 연어를 잡고 있던 첫 번째 불곰은 느닷없이 끼어든 경쟁상대가 불쾌한 듯, 가만히 째려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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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서로의 존재를 인식한 두 불곰 사이에 묘한 정적이 흐른다. 처음에는 고함을 치며 겁을 줘 보려하지만 터프한 두 덩치에게 말싸움은 어울리지 않았다. 곧 두 불곰은 물속에서 뒤엉키며 연어 밭을 차지하기 위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이 생생한 모습은 15살 소녀 엘리자베타 티쉔코의 카메라 렌즈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충분히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거대 야생 포식자들의 싸움을 근접에서 촬영해내는 과정에서 티쉔코는 적지 않은 긴장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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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쉔코는 “처음 연어를 잡을 때 불곰의 모습은 귀엽고 순진해보였지만 막상 싸움이 시작됐을 때는 맹수의 본능이 되살아난 것처럼 느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두 불곰의 혈투는 결국 본래 해당 자리에 자리 잡고 있던 첫 번째 불곰의 승리로 종료됐다. 싸움에 진 불곰은 부루퉁한 표정으로 본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는 후문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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