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여성 정치인이 국가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자로 아이를 낳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있다.
현지 언론을 넘어 영미권 언론에도 보도된 화제의 정치인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여성 의원인 예레나 미줄리나. 최근 토론회 중 나온 것으로 알려진 그녀의 발언을 농담으로 넘기기 힘든 이유는 미줄리나 의원이 여성, 아동, 가족 분과 위원장도 맡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보도한 미줄리나 의원의 주장은 황당하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푸틴 대통령의 정자은행을 만들어 원하는 여성에게 제공하자는 것. 이후 여성이 푸틴의 아기를 낳으면 국가에서 관리하며 특별한 교육을 시켜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군사 엘리트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의 유전자를 계승한 이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능력이 탁월해 향후 강력한 러시아를 만드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만약 그녀의 이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욕먹을 각오를 하고 푸틴을 향한 '최고의 아부'를 한 셈이지만 항간에는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우크라이나 언론의 흑색선전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줄리나 의원의 황당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보도에 신빙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대표적으로 최근 미줄리나 의원은 "모든 러시아계 유태인은 러시아를 떠나라" 는 극우적 발언을 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에는 출산하지 않은 젊은 여성의 고등 교육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