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혜성 탐사로봇 ‘필레’ 현 위치와 그림자 공개 (ESA)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인류 최초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표면에 착륙해 현재 '겨울잠'에 들어간 탐사로봇 필레(Philae)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현재 필레의 모습과 그림자 그리고 착륙과정에서 생긴 표면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왼쪽 큰 원은 필레의 착륙과정에서 생긴 혜성 표면의 '흔적'이며 오른쪽 작은 원 안에 위치한 것이 필레와 그림자다. 사진 상으로는 점에 불과할 만큼 거의 보이지 않지만 ESA 측은 필레가 처음에는 목표한 착륙 지점에 거의 정확하게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사진은 모선(母船)인 로제타 탐사선이 촬영해 보내온 것으로 현재 필레는 배터리 방전으로 교신이 끊긴 상태다. 앞서 ESA는 “협정세계시(UTC) 기준 15일 0시 36분(한국시간 오전 9시 36분) 필레와의 교신이 단절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확대보기


이는 필레가 애초 착륙 목표지점이었던 평지 지형인 아질키아 대신 그늘진 장소에 착륙했기 때문이다. 주 에너지원인 태양전지를 충전하기 힘든 장소에 착륙한 탓에 필레는 자체 배터리로 활동하다 결국 작동이 멈춘 셈이다.


그러나 애초 기대했던 1차 연구 목표의 80%가량을 성취했다고 ESA 측이 밝힐 만큼 일부 성과도 있었다. ESA측은 "필레가 잠들기 전까지 드릴로 혜성의 표면을 뚫어 관련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면서 "혜성이 태양에 가장 근접하는 내년 8월 쯤 필레의 배터리가 충전돼 다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SA가 우리 돈으로 2조원 가까이 들여 멀고 먼 혜성에 우주선을 보낸 이유는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시 생겨난 잔해들로 혜성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SA 과학자 데트레프 코츠니 박사는 “혜성의 구성 성분이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와 거의 일치해 지구 생명의 기원 등 많은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탐사선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인류 최초로 혜성에 탐사로봇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발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부인 외도 목격한 경찰이 상간남 창밖으로 던져…사적제재 논란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15살 소년, 수년간 ‘연쇄 강간’ 저지른 이유…“5살 피해
  • 충격적인 ‘아기 공장’ 적발…“20여명 합숙하며 돈 받고 출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
  • “‘부부 강간’은 성폭력 아니다”…‘강간 공화국’ 인도 법원
  • 11살 때 ‘성노예’로 IS에 끌려간 소녀, 10년 만에 ‘
  • 종 다른 원숭이끼리 교배→잡종 탄생 최초 확인…“위험한 신호
  • 태풍이 만든 ‘파묘’, 관 떠내려가…“약 150명 사망, 지
  • 에베레스트서 100년 만에 발견된 산악인 유해…최초 등정 역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