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이 정말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최근 북극곰 한마리가 녹아내리는 빙하 위에서 풀죽은 모습으로 누워있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있다.
화제의 이 사진은 지난 9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사진작가 마르코 가이오티의 작품이다. 과거에도 북극곰 사진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는 그는 이번에도 유빙에 고립된 외로운 북극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렌즈에 담아냈다.
가이오티는 "사진 속 북극곰은 마치 과거를 회상하듯 고독하고 우울한 표정이었다" 면서 "녹아 없어지는 유빙 위에 누워있는 모습이 안타깝게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북극곰은 일반적으로 홀로 있기 좋아하는 동물" 이라면서 "이같은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경이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캐나다 환경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극곰 주요 서식지인 보퍼트해 해역의 개체수를 조사한 이 연구에서 북극곰은 2004년 1600마리에서 2010년 900마리로 줄었다.
연구를 이끈 USGS 제프 브로마긴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물개가 서식지를 잃고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면서 "물개가 북극곰의 주요 먹이인 탓에 먹잇감의 부족이 북극곰 생존에 위기를 불렀다" 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