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한 ‘레이저포’가 각종 목표물만을 정확하게 파괴하는 실험 영상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CNN 등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에 걸쳐 페르시아 만에 있는 미 해군 수륙양용수송함 폰스(Ponce)호가 탑재한 레이저포를 사용해 미사일과 소형선박, 무인항공기(드론) 등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레이저포는 소형선박 위에 설치된 목표물만을 정확하게 맞추고 소형 드론을 2초 만에 추락시켰다. 또한 이 레이저포는 맨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로켓추진식 총유탄도 타격해 폭발시켰다.
폰스호의 지휘관은 이번 실험 성공으로 동함에 레이저포를 탑재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연구청(ONR)은 “함장의 권한 아래에 폰스호가 위험에 노출된 경우에는 레이저포가 함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이 레이저포의 정식 명칭은 레이저무기체계(LaWS). 탄두에 폭탄을 탑재한 기존 무기보다 레이저무기는 안정성이 높고 비용 효율도 높다. 1발당 가격은 1달러(약 1100원) 미만이라고 한다.
운용에 관련한 인원도 적은 데 영상에서는 선원 혼자서 화면을 보면서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컨트롤러를 조작해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다.
습도와 온도, 강풍 등의 기상 조건에 상관 없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현재 사정거리는 1.6km에 불과한데 이는 실험을 위한 프로토타입이라 30kW급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앞으로 레이저포의 출력을 현재의 3배인 150kW급으로 높여 오는 2020년대까지 각 함대에 도입할 계획이다. 미군은 지난 7년간 이 레이저포 개발에 4000만 달러(약 441억 24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