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의 수면 부족이 나이가 들었을 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대와 에모리의대 공동 연구팀은 지금까지 시행된 200여 개의 소규모 연구를 분석해 젊은 시절 잠을 잘 못 잤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수십 년 뒤에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통해 명시된 사람들을 젊은 층(18~29세)과 중년층(30~60세), 노년층(60세 이상)으로 나눠 수면 부족이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젊은 시절은 물론 중년의 나이가 돼도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있는 사람은 이후 노년층에 들어서도 뇌 기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이 됐을 때도 수면 상태가 좋은 사람은 28년이 지난 뒤 정신 질환 발병 확률도 현저하게 낮았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스컬린 베일러대 박사는 “젊은 시절에는 여러 가지 할 것이 많아 수면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수면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며 이를 경시하는 사람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스컬린 박사는 “수면 부족은 기억력과 정신뿐만 아니라 순환계 질환 위험 등에도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어릴 때부터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이 단기적으로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지만, 수십 년이라는 긴 세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젊을 때 밤새워도 피로가 빨리 풀린다고 젊음을 과신하다가는 나이 들어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심리학조망’(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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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