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이 'MIT의 알프스'(Alps of MIT)라고 보도한 이 산은 건물의 5층 높이 정도. 재미있는 사실은 누가 어떤 장비로 이렇게 높은 산을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
그러나 설산이 만든 이색적인 정취는 MIT 캠퍼스의 새로운 낭만이 된 것 같다. 재학생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까지 나서 등산, 썰매, 심지어 스키까지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재학생은 "산 정상에 올라서면 인근 빌딩의 옥상이 보일 정도" 라면서 "학교에 생긴 올해 최고의 '작품' 으로 친구들과 등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설산은 엄청난 양의 폭설을 한 곳으로 치우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보스턴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비 인력을 늘리고 있다.
엄청난 크기의 설산이 MIT 캠퍼스에 생긴 이유는 있다. 보스턴 지역에 최근 2주 간 엄청난 '눈폭탄'이 내렸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보스턴의 누적 적설량은 지난주 이미 2m를 훌쩍 넘어 미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매사추세츠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보스턴 마틴 윌시 시장은 “최근 내린 기록적인 눈 폭탄으로 총 2m가 넘는 눈이 쌓였으며 앞으로도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