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태양같은 별 주위를 지척에서 도는 목성만한 크기의 특이한 행성이 발견됐다.
최근 호주 국립대학,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국제공동 연구팀은 지구에서 5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행성 'HATS-6b'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만한 크기의 이 행성은 HATS-6이라 불리는 작은 별 주위를 돈다. 특이한 점은 크기는 목성 만하지만 질량은 3분 1도 안돼 '부어있는' 행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
특히 이번 발견이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은 기존 천문학의 상식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HATS-6은 우리 태양의 12분 1 수준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차가운 별이다. 그러나 목상만한 거대한 덩치를 가진 HATS-6b는 3.3일 만에 그 주위를 공전할 만큼 코 앞에 붙어있다. 우리 태양계로 치면 수성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목성이 있는 셈.
일반적으로 태양(별)은 오랜시간 우주의 수많은 가스와 먼지가 뭉친 후 핵융합을 거쳐 탄생한다. 그리고 여기서 남은 가스와 같은 ‘재료’로 형성되는 것이 바로 행성으로 태양계 역시 이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지구가 탄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목성 만한 HATS-6b가 작은 별의 코 앞에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 호주 국립대학 조지 주 교수는 "아마도 HATS-6b는 다른 곳에서 형성돼 이곳으로 이주해온 것 같다" 면서 "지금까지 관측해 온 행성과는 많이 다른 특이한 조건"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ATS-6의 온도가 너무 낮아 HATS-6b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행성의 대기 또한 특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