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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쓰면 ‘살찌는 음식’ 많이 산다 <하버드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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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이라면 마트에서 무엇을 사는지 만큼이나 ‘산 물건을 무엇에 담는지’가 중요하며, 쇼핑백의 종류가 물건 구매 성향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듀크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2005년 5월~2007년 3월 캘리포니아의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14만 2938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일회용 봉투 또는 쇼핑백의 구매 여부와 함께 산 물건들의 품목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천가방 등 재활용이 가능한 봉투 또는 가방을 마트로 가지고 온 사람은 마트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봉투를 이용하는 사람에 비해 친환경적인 물건을 더 많이 구입하고, 동시에 지방이나 당 성분이 높은 살찌는 음식 등을 33% 더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접 재활용 장바구니를 챙겨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자신이 환경을 위해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이 때문에 친환경 또는 건강에 유익한 제품들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살이 찔 수 있는 고당도·고지방 식품을 더 많이 사는 이유는 환경보호에 일조했음으로 원하는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 자격이 있다고 심리적으로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대학의 우마 카르마카르 박사는 “재활용이 가능한 쇼핑백을 쓰는 쇼핑객들은 스스로를 환경보호에 앞장섰다고 생각하며, 이 때문에 ‘고당도·고지방·고염분 등의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천가방 쇼핑백을 쓰는 사람들이 마트에서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생각은 이들이 비싼 유기농 음식을 더 많이 사게 만들기 때문”이라면서 “실제로 4인 가구 당 한번 마트에서 쇼핑할 때마다 1만 4000원, 1년에 약 26만원을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마트에 가져가는 쇼핑백이 음식 구매 성향에도 확연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된다.

공동 연구진인 듀크 대학교의 브라이언 볼링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마트가 판매 전략을 짤 때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될 것”이라면서 “유기농 또는 친환경 음식을 파는 마트가 이를 많이 판매하기 위해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쇼핑백을 구비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마케팅 저널’(journal of Marketing)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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