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동은 물론 유럽 내부에도 ‘비밀 훈련기지’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은 18일(현지시간) IS가 보스니아의 외딴 마을 오쉬베의 토지를 대규모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훈련 캠프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당국은 IS 관련 인물들이 이 지역 토지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으며 IS 산하 홍보매체 알푸르칸(Al-Furqan)의 수장이기도 한 하룬 메히세빅의 경우 무려 6000평가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스니아는 IS가 지속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밀입국이 용이하며, 전란에 휩싸였던 과거로 인해 불법 무기를 입수하기도 손쉬운 만큼 테러 훈련에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한 현지 테러 전문가는 “이 마을에서 훈련받은 많은 보스니아 인들이 시리아로 파견됐고 지금도 파견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테러 공격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자들”이라고 비밀기지의 위험성을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현지 주민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숲 속에서 주기적으로 총 소리가 들린다. 마을이 ‘테러리스트 소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두렵다”며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떠나고 싶지만 집을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니아 정부 안보기관 SIPA는 “해당 마을에 대해서는 5월 한차례 단속 이후 감시 중”이라며 “재정지원, 단원모집 등 테러리스트 활동과 연루된 모든 혐의자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안보연구소장 아르민 크자릭은 “IS의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진 보스니아 국민들은 보스니아에 토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귀국 시 국가 안보 위협 인물로 분류돼 응당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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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