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학자들이 영화 속에서나 등장했던 시간여행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 일각에서는 시간여행의 부작용을 언급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라이브사이언스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공과대학교의 로버트 네미로프 교수는 최근 지난 5월 발표한 글에서 “시간여행은 시공간과 차원이 다른 또 다른 나를 만들고, 결국 이것 때문에 많은 것이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미로프 교수의 이론은 다음과 같다. 만약 A라는 사람이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 혹은 미래로 가게 될 경우 A의 도플갱어 즉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게 되고, 이렇게 만난 A와 A의 도플갱어는 결국 서로를 파괴하게 되는 결말을 낳는다는 것.
이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다룬 영화인 ‘루퍼’의 스토리와 비슷하다. 영화 속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래빗은 각각 현재와 미래에 사는 하나의 인물로, 미래로부터 온 자신(브루스 윌리스)을 죽여야 하는 킬러(조셉 고든 래빗)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네미로프 교수의 이론과 상당히 유사하다. 미래에서 온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래빗은 서로 마주쳐서는 안되며,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시간여행의 부작용인 ‘차원의 폭발’이 발생한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네이로프 교수 이론 역시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동일한 개체가 마주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네이로프 교수는 “빛보다 최소 5배 빠른 속도로 우주선을 타고 이동하면 미래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이론상 가능하다. 과거로 가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시간여행을 하는 동일한 ‘자신’ 2명이 동일한 공간에 생기고, 여기데 또 다른 제3의 ‘자신’이 또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만나면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는 결말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로프 교수의 자세한 이론은 수학, 물리학, 전산학 등 이공 계열의 출판 전 논문을 수집하는 웹사이트인 ‘arXiv. org’를 통해 공개됐으며 라이브사이언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