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사이자 군수업체인 보잉이 차량이나 전함 등에 탑재하는 대신 병사들이 휴대해 운용할 수 있는 소형 레이저무기를 개발했다.
‘컴팩트 레이저 웨폰 시스템’(Compact Laser Weapon System, 이하 LWS)라고 불리는 이 무기는 보잉사가 기존에 개발한 레이저 무기 차량 ‘HEL MD’에 탑재된 레이저 발사장치를 현격하게 경량화해 휴대 가능하게 만든 버전이다. 보잉사는 LWS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소리 없이, 그리고 정확하게 표적에 레이저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LWS는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돼있다. 각 파트는 여행용 캐리어가방 정도 크기이며 병사 1~2명이 운반하게 된다. 총 중량은 약 295㎏, 운용 인원은 8~12명이다. 조립에는 총 15분이 소요된다.
이 무기는 최대 10㎾의 에너지 빔을 방출해 35㎞ 밖의 표적을 포착, 식별, 추적, 격파할 수 있다. LWS의 주요 목표는 무인기, 적 포탄, 저고도비행 항공기 등이다. 보잉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포인트 무구 자치구에서 실시한 발사실험을 통해 LWS의 이동 무인기 격추능력을 실제로 증명해 보였다.
보잉사의 아이작 닐은 “목표를 수백m 밖에서 용접 토치로 공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라고 말한다. 그는 “15초면 드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공격을 당하는 쪽에서는 공격자의 위치는 물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사에 따르면 이미 현재 미군 특수부대들에서 LWS를 실험 중이며 기타 미군 여러 부서들에서도 해당 무기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무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HEL MD 또한 지난 2013년과 올해 초 실시한 발사실험을 통해 그 위력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실험들에서 HEL MD는 안개, 바람, 강우 등 여러 기상상황 하에서도 표적에 대한 추적 및 타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보잉사는 현재 10㎾인 HEL MD의 레이저 출력을 향후 50~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보잉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