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불어닥친 역사상 최악의 모래 폭풍이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 '테라'가 촬영한 마치 태풍처럼 중동을 강타한 모래 폭풍 모습을 공개했다.
뿌연 모래와 먼지를 안고 소용돌이 치듯 불어닥치는 이 모래 폭풍은 중동 전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거대한 크기다. 사진 상에도 드러나듯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페르시아만을 휘감은 모래폭풍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우주에서 보면 진귀한 광경일지 모르겠으나 이 모래폭풍이 가져온 피해는 크다. 중동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례없이 찾아온 늦여름 모래폭풍으로 10여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여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치료 중이다.
또한 모래 폭풍 영향권 내 일부 공항은 기상악화로 비행기 이착륙의 지장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학교 또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내전으로 고통 중인 시리아 또한 포성이 일부 멈춘 상태다. 알자지라 등 현지언론은 "시리아 반정부군이 머물고 있는 북부 도시 등에 대한 공습도 멈춘 상태" 라면서 "70여년 만의 찾아온 최악의 모래폭풍으로 시리아 난민촌은 모래를 뒤덮였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