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 사진작가의 작품이 공개됐다.
미국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사진작가 조나단 디아즈(36)는 얼마 전 자신의 어린 아들이 “NBA 선수가 되고싶다”고 말하는 것을 본 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소아암 환자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 단 하루라도 병원과 주사바늘, 끔찍한 통증에서 벗어나 자신이 꿈꾸던 인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가 만난 소아암 어린이들은 인어공주, 배트맨, 용을 탄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 팅커벨, 카우보이 등 비현실적인 캐릭터부터 패션디자이너, 럭비선수, 모터사이클 스타, 빵을 만드는 베이커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다.
디아즈는 일일이 아이들을 만나 기꺼이 꿈에 맞는 의상을 준비해줬다. 최대한 꿈과 유사한 배경 세트장을 만들고 필요한 경우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했다.
그 결과 희귀암을 가진 한 아이는 꿈에서 그리던 팅커벨이 될 수 있었고, 암 치료에 지쳐있던 또 다른 아이 역시 누구보다도 프로다운 패션디자이너로 다시 태어났다.
디아즈는 “단 하루 만이라도 아이들이 고통을 잊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게 돕고 싶었다”면서 “그 아이들 보다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나와 스태프 들이 더욱 행복했다. 이 작업이 암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괜찮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 또는 꿈에서만 보던 모습이 현실이 됐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디아즈는 “아이들이 사진을 보고 매우 놀라워했다. 그리고 행복해 했다”면서 “누구보다도 강인하고 용감한 아이들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아이들의 판타지가 현실이 되도록 도울 수 있어서 나 역시 매우 행복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