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큰형님' 목성의 남위 20° 부근에는 붉은색을 띤 타원형의 점이 존재한다. 사진 상으로 작게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더 큰 이 점의 이름은 ‘대적점’(大赤點·Great Red Spot).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결과를 바탕으로 목성의 대적점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665년 처음 관측된 대적점은 목성의 대기현상으로 발생한 일종의 폭풍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평가받는 대적점은 인간이 처음 목격한 지 300년이 지난 현재도 시속 540km의 속도로 불고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적점의 크기다. 100년 전에는 약 4만 km의 크기로 지구보다 3배는 더 컸던 대적점은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해 현재는 1만 6000km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NASA 연구에 따르면 관측이래 계속 줄어들던 목성의 대적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240km 정도 줄어들면서 점점 원형과 가까워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NASA 고나드 우주비행센터 행성과학자 에이미 사이먼은 "우리는 매시각 목성의 바람, 구름, 폭풍 등 대기를 분석하며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 면서 "대적점은 관측 이래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붉은색 보다는 원형의 오렌지색을 띠고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대적점의 기후는 지구와 비슷한 물리적 환경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대적점이 최소 300년 이상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이에대한 뚜렷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설 중 하나는 가스 행성인 목성의 특성상 고체의 표면이 없기 때문에 지구처럼 태풍이 육지에 상륙한 뒤 에너지를 잃고 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 NASA/ESA/Goddard/UCBerkeley/JPL-Caltech/STSc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