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입법수도 케이프타운의 테이블산 위로 특이한 모습의 구름이 떠 시민들의 공포감을 자아냈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구름들은 한 눈에도 마치 SF영화에 등장하는 UFO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외계인 침공' 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사실 이 구름은 정식 이름이 있다.
미 CNN방송의 기상학자 데렉 반 담은 "특이하게 생겼지만 사실 렌즈모양을 한 층적운(stratocumulus standing lenticularis)" 이라고 설명했다.
볼록렌즈를 하나 혹은 여러개 합쳐 놓은 듯한 형태를 띄어 렌즈구름이라고 불리는 이 구름은 UFO와 매우 닮아 ‘UFO 구름’이라고도 칭한다.
이러한 렌즈구름은 높은 산맥에서 주로 만들어지는데, 상승하는 기류가 산맥에 부딪쳐 상승기류가 만들어질 때 렌즈구름이 형성된다. 때문에 히말라야나 안데스, 로키산맥 등 고도가 매우 높은 곳에서 주로 목격되는데 사진 속 배경이 된 테이블산의 높이는 1080m다.
기상학자 데렉은 "오래 전 UFO 구름은 불길의 징조 혹은 진짜 비행접시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면서 "도시와 산을 배경으로 하늘에 뜬 구름의 모습이 매우 특별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