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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 보이는’ 말 무조건 좋아하면 지적 수준 낮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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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소위 ‘명언’ 중에는 교훈이나 의미를 찾기 힘든 것들도 있다. 그런데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이처럼 ‘대단해 보이지만 가치 없는’ 문장을 쉽게 구분하지 못하고 높이 평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박사과정 연구원 고든 페니쿡은 '심오해 보이는 헛소리(pseudo-profound bullshit)에 대한 식별능력과 수용현상에 관하여'라는 다소 우스운 제목의 논문을 통해 “지능이 낮고 사색을 적게 하는 사람일수록 이지적인 것처럼 보이는 ‘헛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300여 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지능력이나 사고방식을 스스로 평가하는 설문지에 응답하도록 했다.

그 뒤 연구팀은 ‘똑똑해 보이지만 사실상 아무런 의미도 찾기 힘든’ 문장을 임의로 생성해주는 웹사이트(sebpearce.com/bullshit/)를 이용해 여러 가지 ‘헛소리’ 문장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생성한 ‘헛소리’의 예시로는 '이면에 숨겨진 의미는 비할 데 없는 추상적 아름다움을 변형시킨다'(Hidden meaning transforms unparalleled abstract beauty) 등의 문장이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런 문장들은 겉보기에는 어떤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흔히 쓰이는 낱말들을 무작위로 선택해 문법구조에 맞게 배치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 후 연구팀은 이러한 ‘헛소리 문장’들의 ‘심오함’을 5점 만점 척도로 각자 평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최초 설문에서 자신에 대해 ‘사색을 적게 하고, 인지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 참가자들일수록 무작위 문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뒤에 연구팀은 ‘헛소리 문장’들 사이에 실제 유명 작가의 트위터 글을 섞어서 제시한 뒤, 동일한 절차를 반복했다. 이 실험에서도 인지력이 낮은 인물들일수록 두 유형의 문장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비슷한 점수를 매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헛소리’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헛소리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첫 단계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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