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모나코 공국 군주인 알베르 2세 대공과 샤를린 위트스톡 대공비가 첫 공식 가족 크리스마스 카드를 장식하기 위한 화려한 사진을 선택했다.
피플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모나코 왕실의 이번 크리스마스카드 사진을 앞다퉈 소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모나코 왕실 가족이 모나코 국경일 다음 날인 11월 20일, 프랑스에 있는 ‘록 아줼’(Roc Agel) 별장에서 주말을 보낼 때 미국인 사진작가 크리스토퍼 모리스가 촬영한 것이다.
아줼 산 중턱에 있는 이 별장은 전임 군주 레이니어 3세가 프랑스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공 부부는 크리스마스카드 모델로서 쌍둥이 자녀인 자크 왕세자, 가브리엘라 공주와 함께 벽난로가 있는 거실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거기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까지 더하고 있어 오붓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평범한 가족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여전한 미모를 과시하는 샤를린 대공비의 절제되고 우아한 자태는 사진 속에서도 특히 빛나고 있다. 대공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영선수 출신으로 결혼 전부터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왼편에 있는 알베르 2세 대공은 마치 이웃집의 푸근한 인상을 지닌 아저씨 같은 모습이다.
또한 모나코 왕실 최초의 쌍둥이로 큰 주목을 받아온 자크 왕세자와 가브리엘라 공주 역시 1년 만에 부쩍 자란 모습도 인상적이다.
모나코의 군주 알베르 2세는 우리나라에서는 국왕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대공이다. 따라서 국가의 체제도 왕국이나 공화국이 아닌 공국(Principality)이다.
국방권은 프랑스에 있어 국방비 지출이 없으며 국민은 국방의 의무는 물론 납세의 의무도 없다.
인구 3만 명, 국토 면적 1.95㎢, 국경선 길이 4.4km로 바티칸시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인 모나코는 카지노와 포뮬러 원 모나코 그랑프리, 관광 등의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세계 각지 부호들이 휴양차 요트를 몰고 몰려드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6만 달러를 넘고 1인당 국민소득은 17만 달러에 이르는 초부국이다.
알베르 2세 대공 역시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 16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모나코가 부자 나라로 성장한 데는 현실정치에 능하고 비즈니스 감각이 탁월했던 군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 알베르 2세 대공은 혼외정사로 낳은 딸(23)과 아들(11)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전통과 법에 따라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 현재 모나코 공국의 왕위는 쌍둥이 중 2분 늦게 태어난 자크 왕세자가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모나코 왕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