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발레스 칼데라 국립공원에서 열린 마라톤에 참가한 한 여성이 흑곰의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긴급후송된 사고가 벌어졌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어미 흑곰에게 목과 가슴, 머리 등 여러 군데를 물리는 등 심각한 공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와 함게 마라톤을 뛰던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어미 흑곰은 마라톤 코스 주변 나무에서 놀고 있던 새끼들과 함께 있다가 가까운 곳에서 뛰는 마라토너에게 자극을 받아 이같이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멕시코주의 발레스 칼데라 보존지역은 1200만년 전 화산폭발로 이뤄진 12마일(약 19km) 크기의 지구 최대분화구로 생태계 보존이 잘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립공원측은 현재 어미 흑곰의 행방을 쫓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흑곰은 일단 발견되면 먼저 공수병(광견병) 여부를 검사받은 뒤 (어쩔 수 없이)안락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곰은 현재 북미대륙에 60만 마리 정도가 살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공격성이 그리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자극을 받거나 새끼보호 등을 위해서는 무시무시한 맹수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하는 동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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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