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시의 거리 한편에서 떨고 있는 것처럼 웅크리고 있는 두 마리의 강아지. 큰 녀석이 작은 녀석을 지키듯 꼭 껴안고 있었다.
당시 그곳을 지나던 모든 사람이 이를 봤지만 단 한 사람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시내 한 사원에 속한 여승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사원 측이 갈 곳 없는 두 강아지를 받아들이기로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연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개돼 화제가 됐고, 이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두 마리 중 더 큰 강아지는 사원에 들어가서도 계속 작은 강아지를 지키기 위해 안고 있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약한 동료를 지키기 위해 그런 행동을 보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 강아지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며칠 동안 먹지도 못해 약해져 있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외로움과 굶주림을 견뎌왔던 것 같다.
사원에 들어온 뒤로 날이 갈수록 이들의 모습을 조금씩 달라졌다. 다시 인간을 향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 것이다.
현재 이들은 안전은 물론 먹을 것도 보장된 곳에서 편히 지내고 있다.
스님들에게 애교를 부리듯 두 발로 선 작은 강아지. 더 큰 강아지는 마치 스님들처럼 좌선을 배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