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600년 전 ‘인신공양’된 발 잘린 어린이 유골 발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미라 천국' 페루에서 이번에는 ‘인신공양’(人身供養)된 것으로 보이는 유골들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 고고학 연구팀은 페루 수도 리마 북쪽에 위치한 초투나-초르난캅에서 최소 15세기 이전에 묻힌 17개의 무덤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잉카문명이 들어서기 전인 프레 잉카(pre-Inca) 시대에 묻힌 이 유골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모두 인신공양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신공양은 사람의 몸을 신적 존재에게 제물로 바치는 행위나 풍습을 의미한다.

이는 유골의 특이한 상태에서 확인됐다. 총 11구의 성인남녀 유골의 경우 신체에서 인위적인 훼손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총 6구의 어린이 유골도 함께 발견됐으며 이중 2구는 발이 잘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발 잘린 어린이를 무덤을 지키는 일종의 수호신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하겐 클라우스 박사는 "잉카시대 전과 후로 이루어진 인신공양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전통으로 이는 당시 사회와 문화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무덤들의 중앙에는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 토기와 조각품과 함께 묻혔다"면서 "무덤가 외곽에는 발 잘린 어린이들이 묻혀 이를 지키는 것으로 수호신 역할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잉카문명은 15세기 부터 16세기 초까지 지금의 페루·볼리비아를 지배한 고대 제국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유골과 미라가 자주 발견돼 고고학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보물창고다. 지난 60년 간 현지와 서구 연구팀이 유적지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섰으나 현재 약 10% 밖에 발굴하지 못했을 정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남편 포함 72명에게 10년간 강간당한 여성, 생생한 증언
  • 이스라엘군이 구출한 인질 여성, ‘비키니 파티’ 열고 한 말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