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줬던 곰 인형을 다시 만난 ‘고아 조랑말’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 2013년 영국 데번 주 다트무어 국립공원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려지고 만 조랑망아지(새끼 조랑말) 한 마리가 구조됐다.
이 조랑말은 다른 암말들의 젖을 먹으려 무리를 쫓아다니다가 결국 허기와 탈진에 못 이겨 쓰러졌고, 곧 공원 관리인들에게 발견됐다.
위험한 상태였던 조랑말은 인근에 위치한 야생 말 구호소 ‘메어 앤 폴 생추어리’로 이송됐으며, 직원들의 집중적인 보살핌 끝에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구호소는 망아지를 ‘브리즈’라고 이름 붙이고 심적 안정을 위해 ‘버튼’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곰 인형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들은 버튼에 의지해 잠든 브리즈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고 브리즈는 한동안 유명세를 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구호소는 버튼과 재회한 브리즈의 모습을 다시금 공개했다. 그간 버튼은 브리즈 이외의 다른 망아지들에게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에야 브리즈와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보면 예전에 비해 많이 낡아 덜 푹신해진 버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브리즈 또한 이제는 버튼의 무릎을 베고 잠드는 대신 버튼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자라났다.
이제 3살 청년이 된 브리즈는 종종 인근의 야생 조랑말 무리와 어울려 노는 등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구호소 측은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