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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의 엄마는 멕시코인?’ …대리모 출산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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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모 출산을 위해 멕시코를 찾는 외국인 중에는 유럽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사진)


멕시코에서 대리모 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 하원 인신매매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파키스탄, 인도, 태국 등과 함께 멕시코에서도 대리모 출산이 성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대리모 출산이 특히 활발한 곳은 남동부 타바스코주다.

타바스코주에서 흔히 '자궁임대'라고 부르는 대리모 출산의 가격은 최고 2만 달러(약 2340만원) 정도다. 대리모 소개부터 법률적 문제까지 말끔하게 처리해주는 중개인이 낀 경우다.


'직거래', 다시 말해 대리모를 직접 물색해 계약을 맺는 경우엔 약 7800달러(약 913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대리모 출산을 위해 멕시코를 찾는 사람은 주로 외국인, 특히 유럽인이 많다.

인신매매근절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리모를 구하기 위해 타바스코주를 방문한 스페인 사람만 1200명에 이른다. 대리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멕시코에선 알선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체들은 대리모 알선에서 입양에 이르기까지 대리모 출산 전 과정을 책임진다며 불임부부 등 아기를 원하는 유럽계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부 업체는 동성부부 등을 위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신매매근절위는 "대리모 출산이 성행하는 건 이에 대한 연방 차원의 법률적 공백의 탓이 크다"며 "연방법으로 대리모 출산에 대한 규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같은 법률적 공백이 계속될 경우 대리모 출산은 자칫 인신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원회는 경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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