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달이 언젠가는 충돌할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아이다호주립대학 연구진은 현재 달이 지구로부터 매년 3.8㎝씩 멀어지고 있긴 하나, 먼 미래에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지구와 달이 충돌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지구와 달이 충돌한다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지구 전체를 녹이고 결국 마그마 오션이 존재했던 약 46억 년 전 탄생 직후의 지구 모습으로 돌아갈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달은 45억 10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생성 직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지구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달이 지구에서 점차 멀어지는 것은 조수간만의 차 때문이다. 달의 인력 때문에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데, 이 조수간만의 차가 지구의 자전 속도를 늦추는 것.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 달로부터 받는 인력의 힘도 약해지면서 달이 1년에 3.8㎝씩 멀어지고 있다.
46억 년 전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24만㎞ 였지만, 현재는 38만㎞다.
하지만 달의 자전속도가 느려지고 하루가 길어지면 언젠가는 달의 자전(27.3일) 주기와 같아질 것이고, 이때부터는 달이 지구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멈추고 도리어 가까워 질 것이라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바너스 박사는 “지구와 달의 자전 주가기 같아지면 태양 에너지가 지구와 달 궤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결국 달을 지구로 다가오게끔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달과 지구가 충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석진화론(지구와 달 운동계의 진화와 관련한 이론)의 마지막은 결국 달과 지구의 충돌로 두 행성이 하나로 합쳐지는 형태일 것”이라면서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일은 650억 년 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