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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공포 속 中 교민들, 朴 파면 결정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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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인용된 직후 중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이를 속보로 보도했다.

하이와이왕(海外网)은 한국 헌법재판소를 통해 파면 결정이 알려진 오전 11시 21분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졌던 탄핵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올랐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상당수 중국인들은 고고도 미사일 체계(THAAD·사드) 배치 등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을 겨냥, ‘파면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아이디 'dudup**'의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박근혜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닮은 구석이 많다. 두 사람 모두 미국과 얽히며 각각 대통령과 총리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2009년 총리에 취임한 이후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확정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이듬해 총리직을 사임했다.

또 다른 아이디 'aosaxi6**'의 네티즌은 “한 국가의 지도자가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부정 부패를 저지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니 한국의 미래가 어두워 보인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주중 교민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국 교민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근혜 끝났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과 약 20주 동안 이어진 촛불 시위 사진 등과 함께 ‘국민이 승리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수십 여명의 교민들이 댓글을 적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상당수 교민들은 ‘드디어 끝났다’라며 홀가분하다는 입장이다.

베이징 차오양취에서 6년째 거주 중이라는 전모(42)씨는 “해외에 거주하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아왔었다”면서도 “국정 농단 사건이 국내외에 알려진 이후 대부분의 교민들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면 결정을 통해 내일부터는 조금 더 정정당당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통저우에 거주하는 이모(37)씨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면서 “비록 몸은 해외에 머물고 있어서 큰 힘을 보탤 수 없었지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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