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케랄라주(州)에 있는 한 지역에서 주민들이 차에 치여 숨진 암컷 원숭이를 위해 장례 의식을 치러줬다고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죽은 원숭이 곁에서 새끼 원숭이가 슬피 우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길을 건너던 어미 원숭이가 차에 치여 쓰러지자 근처에 있던 새끼 원숭이가 그 옆으로 달려와 깨우려고 애썼다.
새끼 원숭이는 어미를 껴안고 마치 심장 소리를 확인하듯 가슴에 귀를 댔고, 잠시 뒤 어미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그중 한 명인 지역 주민 K 사라바난은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동물들 역시 슬퍼한다”면서 “우리는 그 어린 원숭이가 어미의 죽음에 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새끼 원숭이를 위해 어미 원숭이를 땅에 묻어주기로 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의 도움으로 주민들은 죽은 원숭이를 지역 매장지로 옮겼다.
이때 새끼 원숭이는 나무를 타고 죽은 어미를 옮기는 우리를 따라왔다고 지역 주민 G 사스야나라야난은 말했다.
이후 주민들은 찰과 산림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은 어미 원숭이의 장례 의식을 치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