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북극 빙산에 거대한 트럼프의 얼굴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한 환경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북극 빙산에 새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러시모아 산에 새겨진 미국 대통령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단체는 핀란드의 NGO인 멜팅 아이스 협회(Melting Ice Association). 이들은 '프로젝트 트럼프모어'(Project Trumpmore)라는 이름으로 최근 5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 모금에 나섰다.
북극 빙하에 우뚝 서게 될 트럼프 얼굴은 무려 35m 높이로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거대하다. 흥미로운 점은 멜팅 아이스 협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해 이같은 조각상을 북극에 아로새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잘 알려진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이론이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며 지난해 6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 합의인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곧 멜팅 아이스 협회 측은 북극 빙산에 조각된 트럼프의 얼굴이 녹는 지 안녹는 지 직접 지켜보라는 목적으로 이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멜팅 아이스 대표 니콜라스 프리에토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트럼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진짜라는 사실을 믿게하는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세계적인 이슈"라고 밝혔다. 이어 "기금이 마련된다면 인터넷을 통해 빙산이 녹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