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성에게 계란과 밀가루 공격을 가한 후 이를 자랑하듯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10대 소년들이 체포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서퍽주 베리세인트에드먼즈 마을 공원에서 무질서한 청소년들이 벌인 행위가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피해 여성은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4명의 중 고등학생 또래 아이들에게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당했다. 피해 여성이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그녀를 더 심하게 괴롭혔다. 이로도 부족했는지 하얗게 밀가루를 뒤집어 쓴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에 공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한껏 위축된 여성 뒤에서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한 아이들의 모습은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됐고, 경찰 조사로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15살 소년 두 명과 17살 소년 두 명이 체포됐으며 추후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 앤소니 브릿글랜드는 “이런 유형의 행위는 전적으로 용납되지 않으며, 이 사건이 사람들의 우려와 분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은 모두들 입을 모아 사진 속 청소년들이 그 일대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한 거주민은 “무리를 지은 아이들이 공원과 상점을 몰려다니며 문제를 일으켜왔다. 우리는 이를 알기에 그들을 피해왔다”면서 “장애인 여성에게 한 짓을 알게 돼 정말 치가 떨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그들의 엄마나 할머니, 여자 형제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소년들이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벌을 받길 바란다.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근본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계란과 밀가루 테러를 당한 피해 여성은 정신적 충격에서 빠져나오려 애를 쓰고 있다. 여성의 친구 캐서린 브레인은 “그녀에게 큰 이상은 없었다. 지역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스스로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