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어린아이처럼 울고, 고통에 소리지르고 심지어 피도 흘리는 로봇이 개발됐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의료기기 제작업체인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의대생들을 위한 실습용 어린이 로봇을 개발해 언론에 공개했다.
5살 소년을 모델로 한 이 로봇의 이름은 할(HAL)로 단순히 외모만 실제와 비슷한 것은 아니다. 실제 사람처럼 맥박이 뛰는 할은 울고, 웃고, 찡그리는 얼굴 표정 등의 감정적인 행동을 그대로 할 수 있다. 또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눈이 따라 움직이며 심장마비, 아낙필라시스 쇼크도 겪는 등 인간의 생체적인 특징도 보인다. 과민성 쇼크로 불리는 아낙필라시스 쇼크는 호흡곤란과 구토, 혈압저하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의대생은 할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 제세동기 사용, 외과적 기도확보, 도뇨관 삽입, 흉관삽입, 산소포화도측정 등 응급 상황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실습을 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아과 응급치료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가 깨어났을 때 나타나는 무기력, 분노, 불안감, 호기심 등 여러 감정도 설정할 수 있다"면서 "할의 특징이 실제와 너무 비슷해 의대생이 실습 중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약간 비현실적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과거 '아이 낳는 로봇' 등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할의 가격은 4만 8000달러(약 5400만원)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