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 최고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3)가 12일(현지시간) 스웨덴 남부 말뫼(Malmo)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유럽은 유럽인들의 것”이라면서 난민들은 돌아가 자기 나라를 다시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웨덴은 2015년 유럽연합(EU)에서 인구 대비 가장 큰 규모로 난민 16만3000명을 받아들인 국가로 이날 강연이 열린 스웨덴 제3의 도시 말뫼에도 수많은 이민자가 살고 있다.
이날 달라이 라마는 “유럽에는 실제로 생명이 위험에 처한 난민들을 도와야 하는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 그들을 받아들이고 돕고 교육하라”고 촉구하면서도 “하지만 난민들은 궁극적으로 (귀국해) 자기 나라를 재건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난 유럽은 유럽인들의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이어 “당신들(유럽인들)은 그들(난민들)에게 ‘궁극적으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 그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에서는 지난 9일 치러진 총선에서 반(反)이민을 내건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SD)이 약진해 주목받았다.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좌파 성향의 현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에 이어 제3당으로 떠올랐다.
달라이 라마는 중공이 티베트를 강제점령한 1959년 이래 인도에 망명해 50여 년 넘게 다람살라에서 망명 정부를 이끌며 티베트 불교를 전 세계에 널리 퍼트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