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비영리 민간단체인 스페이스일(SpaceIL)은 베레시트가 촬영한 수많은 크레이터로 가득찬 달 표면의 사진을 공개했다. 특유의 달 표면 특징이 뚜렷하게 보이는 이 사진은 470㎞ 상공에서 촬영한 것으로 저 멀리 보이는 동그란 천체는 물론 우리가 사는 지구다.
이날의 사진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자축의 의미도 담고있다. 지난 6주 동안 달로 접근한 베레시트는 4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특히 1주일 후인 11일에는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으로 만약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4번째, 민간으로는 최초의 탐사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히브리어로 ‘창세기’라는 뜻을 가진 베레시트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스페이스일이 개발한 달 탐사선이다. 지난 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총 예산은 대략 1억 달러(약 1136억원)다.
높이 1.5m, 무게 585㎏의 베레시트에는 달 자기장 측정 장치, 성경과 함께 이스라엘 국기·국가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육성 증언이 담긴 CD 등이 실려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