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시체 훼손 현장에서 붙잡힌 가해 남성 장 씨는 올해 30세 무직인 상태로, 지난 2년 동안 피해 여성 샤오리 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직후 장 씨는 살인 혐의 일체를 인정했으며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정이 깊었고, 교제 중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을 믿고 지출했는데 한 순간 변심한 여성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혼자 고향을 찾았던 피해 여성 샤오리 씨는 교제 중이었던 장 씨의 과거 절도 및 폭력 전과와 관련,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향에서 돌아온 샤오리 씨는 동거 중이었던 장 씨 집에서 이별 통보 후 잠에 들었으나 장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샤오리 씨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가해 남성 장 씨는 연인이었던 피해자를 살해한 이후 그의 돈을 갈취, 피해자의 모바일 가상 계좌에 있었던 현금 1만 5000위안(약 26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
이후 숨진 장씨를 차에 싣고 도주에 나선 장 씨는 피해자 개인 SNS에 접속해 샤오리 씨의 유족들에게는 ’장기간 여행을 떠난다‘며 허위 문자를 전송했다. 특히 그의 범죄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피해자의 신분증을 도용해 온라인 대부업체로부터 현금 대출 서비스를 받으려 한 것. 실제로 장 씨는 모바일을 통해 쉽게 대출 받을 수 있는 대부 업체에 접촉, 죽은 피해자의 신분증을 입력한 뒤 고액의 대출을 의뢰했다.
해당 업체 측은 피해자의 신분증을 전송 받은 후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얼굴 전면을 촬영한 사진을 요구, 이때 장 씨는 차안에 싣고 다녔던 시체 얼굴을 촬영해 전송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대부업체 직원으로 있었던 황 모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 씨로부터 받아본 사진 속 여성은 누가 봐도 죽은 사람처럼 표정이 없었다”면서 “때문에 추가로 음성 메시지 등을 전송하도록 요구했는데 이때 음성 메시지 속에 남성의 목소리만 등장해서 곧장 공안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공안이 사건을 접수한 이후에도 4일 동안 장 씨의 도주는 계속됐다. 그는 샤먼시 외곽의 야산에서 땅을 판 뒤 그 속에 피해자 시체를 뭍을 계획을 실행했던 것. 실제로 장 씨는 피해자의 시체를 땅에 뭍고 그 위에 휘발유를 부은 뒤 불을 부쳤다. 당시 사체에서 나온 연기를 보고 출동한 공안에 장 씨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사건 현장에서 잡힌 장 씨에게는 고의 살인죄가 적용,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