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

[다이노+] ‘강에 사는 괴물’…스피노사우루스는 물속에 살던 공룡이었다

작성 2020.05.04 18:26 ㅣ 수정 2020.05.04 18:26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사진 위는 물에서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상상도, 아래는 모로코 사막에서 발견된 스피노사우루스의 꼬리 화석


확대보기
▲ 사진 위는 물에서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상상도, 아래는 모로코 사막에서 발견된 스피노사우루스의 꼬리 화석
물가나 늪지대에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을 것으로 추정되어왔던 공룡의 ‘진짜 모습’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영국 레스터대학과 포츠머스대학, 미국 디트로이트 자선대학 공동 연구진은 2015년 현재의 모로코 남부의 사막에서 발견된 스피노사우루스 아이킵티아쿠스(Spinosaurus aegyptiacus)의 화석을 분석하던 중 꼬리로 추정되는 부위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 자란 성체의 경우 키 15m, 몸무게 20t에 달하는 스피노사우루스는 지금까지 이빨의 형태로 보아 물가나 늪지대에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되어왔다. 스피노사우루스가 서식했을 무렵, 익룡을 포함함 몇몇 파충류들이 물에서 살거나 물과 뭍을 오가며 생활했지만, 이러한 서식습관을 가진 공룡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에 사는 괴물’로 불리게 된 스피노사우루스는 지느러미와 유사한 꼬리를 이용해 물을 헤치고, 날카로운 원뿔형의 이빨로 물고기와 같은 미끄러운 먹이를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피노사우루스에게서 새롭게 발견된 꼬리는 이 공룡이 수생 생활방식에 매우 잘 적응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꼬리뿐만 아니라 콧구멍의 위치가 높고 뼈가 묵직하며, 다리가 짧고 노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발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이 공룡은 육지보다 물속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같은 화석을 연구한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 역시 스피노사우루스가 골반이 작고 뒷다리뼈가 짧은 특징을 들어, 다른 공룡과 달리 물에서 생활하기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지만, 수중생활을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꼬리 부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참여한 포츠머스대학의 데이비드 마틸 교수는 “모로코에서 발견된 화석에서는 매우 유연하고 지느러미 같은 큰 꼬리를 지탱하는 뼈들이 발견됐다. 이는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면서 “스피노사우루스에게서 지느러미와 같은 꼬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스피노사우루스에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스피노사우루스를 연구할 만한 화석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던 화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훼손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 발견한 스피노사우루스의 꼬리는 우리에게 ‘선물’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