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엽기적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는 마을은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에 있는 엘사우스란 곳이다.
엘사우스에선 최근 소, 돼지, 닭 등 주민들이 키우는 가축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돼지의 죽음이다. 돼지는 누군가 외과수술을 하듯 가슴에 구멍이 난 채 죽어 쓰러져 있었다. 끔찍한 사체를 발견한 주인이 살펴보니 돼지에겐 심장이 없었다.
누군가 돼지를 죽이고 심장을 적출했지만 주변엔 피 한방울 튄 곳이 없었다. 돼지를 잃은 주인은 "돼지의 주변에서 혈흔도, 그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30년 넘게 돼지를 키웠지만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엘사우스에서 이런 사건이 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마을에선 소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누군가 소의 머리를 잘라 죽였지만 현장에선 역시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톱으로 자른 것처럼 소의 머리만 깨끗하게 잘려 사라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죽은 닭이 내장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사건도 있었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내장만 사라진 의문의 사건이었다.
익명의 한 주민은 "심장이 사라진 양이 발견된 적도 있다"면서 "종을 가리지 않고 가축들이 엽기적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사건이 꼬리를 물자 마을에선 추파카브라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추파카브라는 전설로 전해지는 아메리카 대륙의 흡혈동물이다. 주민들은 "신출귀몰하게 나타나 가축을 죽이고 심장을 빼먹는 걸 보면 추파카브라의 소행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전설의 동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게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했다는 한 주민은 "전설의 동물이 범인이라면 사람이 대응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만 오갔다"면서 "가축들을 잘 숨겨두자는 얘기만 나왔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상식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사건이 꼬리를 물자 마을 주민들 사이에선 전설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기류만 강해지고 있다"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