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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연] 그 많던 얼음은 어디로…23년간 녹은 얼음 28조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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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3년(왼쪽)과 2018년(오른쪽)에 각각 촬영한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의 모습. 빙하가 사라지고 초목만 무성해진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 20여 년 간 지구에서 녹아 없어진 얼음의 면적이 영국 면적에 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영국 리즈대학교 북극관측연구소와 런던대학, 에든버러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1994~2017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총 17곳의 위성센터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얼음의 부피와 질량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중력 센서 및 위성 고도계 등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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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년간 지구 곳곳에서 녹아 없어진 얼음은 23조t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2017년은 1990년대에 비해 얼음이 녹는 속도가 약 60% 이상 빨라졌으며, 이 영향으로 23년 간 지구 전체에서 녹아 사라진 얼음의 무게는 약 28조t에 달한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그린란드에서 3.8조t, 북극에서 7.6조t, 남극에서 9.9조t, 히말라야 등 산지에서 6.1조t이 녹아내렸다.

23년 동안 녹은 얼음은 영국 전체 또는 미국 미시간주의 면적에 달하는 두께 100m의 얼음에 해당하는 양이다.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전 세계의 해수면은 2.5㎝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대기 및 해양온도 상승은 얼음손실 규모를 증가시켰다. 1990년대 얼음손실은 연간 8000t이었지만 2017년에는 1조 3000억t까지 증가했다. 또 얼음손실의 절반 이상이 북반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얼음은 지구의 기후 전체를 조절하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런 얼음이 사라지면서 화재나 폭염, 홍수, 폭풍과 같은 이상 기후변화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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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알제리 아인 세프라 지역 사하라 사막에 눈이 쌓여있다. 카림 부셰타타 페이스북 캡처
지난 수년간 미국과 호주, 아마존 등지를 중심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회복도 거의 불가능한 대형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시베리아는 최고 온도 38℃를 기록했고, 지난 14일 아프리카 사하라와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려 쌓이는 등 기상이변이 나타났다.


해안도시 역시 빠르게 녹아내리는 얼음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기온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오는 2050년경 세계 각지의 해안 도시가 “100년에 한 번 겪을 극한 현상을 매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저널인 지구빙권(The Cryospher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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