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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상징” 분양 끝난 인도 쌍둥이빌딩 12초만에 폭파…지진급 진동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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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외곽의 위성도시 노이다에서 주거용 고층 건물 두 동이 폭파 해체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건축법을 위반한 인도 쌍둥이빌딩이 결국 철거됐다. 인도 일간 더힌두는 2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외곽 계획도시 노이다에서 주거용 고층 건물 두 동이 폭파 해체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에 나란히 선 쌍둥이빌딩 에이펙스와 쎄예인이 무너졌다. 높이 100m에 달하는 쌍둥이빌딩이 주저앉자 주변에선 뿌연 먼지구름이 치솟았다. 각각 32층, 29층짜리 고층 건물이 무너지는 데는 12초면 충분했다.

이번 철거에는 폭탄 3.7t이 사용됐다. 비용은 2억 루피(약 34억원)가 들었다. 인도에서 폭파해체공법을 이용한 철거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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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후 나온 폐기물도 8만t에 달했다. 치우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건물 잔해 대부분은 현장을 메우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재활용될 예정이다.

철거로 인한 진동 역시 리히터 규모 4.0 지진에 해당할 만큼 강했다. 주민 5000명은 미리 대피한 상태였지만, 엄청난 진동이 일대를 뒤흔들면서 다른 아파트 경계벽이 일부 무너지고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원래 오클라로 불리던 노이다 지역은 1976년 인도 정부의 신도시 계획에 따라 노이다(NOIDA, New Okhla Industrial Development Authority)로 행정 명칭이 변경됐다. 1990년대 초부터 인도 최고의 현대 도시로의 개발이 본격화됐으며, IT 및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다. 삼성전자 인도 연구개발 센터와 스마트폰 조립 공장도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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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빌딩 시행사인 슈퍼테크그룹은 노이다 ‘에메랄드 지구’에서 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구상, 2004년 토지를 배정받았다. 이듬해부터 2006년까지 10층짜리 주거용 건물 15개에 대한 건설 허가도 받았다.

그러나 시행사는 2009년 24층짜리 쌍둥이빌딩 에이펙스와 쎄예인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건축법 위반이라는 일부 주민 반대도 묵살하고 건축 계획을 수정해 공사를 강행했다. 2012년 건설 도중에는 설계를 변경, 쌍둥이빌딩을 40층까지 무단 증축하기로 했다.

에메랄드 지구 주민은 반발했다. 2012년 12월 거주자 협회는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에 시행사를 고소했다. 같은 지구 내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한 채 건물 간 최소 거리 16m를 무시하고 녹지공간을 무단 침범한 것 등은 건축법 위반이라고 호소했다. 또 시행사의 공사 강행 뒤에는 관련 공무원의 묵인 및 방조가 있었을 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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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2014년 쌍둥이빌딩 철거를 명령했고 공사는 중단됐다. 시행사는 이미 분양까지 완료됐다며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구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법원판결도 동일했다. 2021년 8월 31일 인도 대법원은 쌍둥이빌딩이 건축법을 위반한 것이 분명하고, 이 과정에서 시행사와 지역 공무원 간 결탁이 있었음이 인정된다며 철거를 명령했다. 대법원 명령 1년 만인 지난 28일 시행사는 폭파해체공법으로 건물 두 동을 날렸다.

시행사는 “토지 및 건설 비용, 건설 승인을 위해 당국에 지불한 비용, 수년간 은행에 지불한 이자 등을 고려하면 전체 손실 규모는 50억 루피(약 844억원) 이상”이라고 호소했다. 두 건물에 들어선 아파트 915가구, 상가 21채의 전체 시장 가격은 70억 루피(1180억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빌딩이 무너지자 에메랄드 지구 주민은 일제히 환호했다. 한 주민은 “부패의 상징이었던 쌍둥이빌딩이 무너지고 정의가 바로 선 역사적 순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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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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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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