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오이째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호치민시 인민법원이 21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끄엉(23,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 가족에게 장례비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 배상으로 4억 동(약 2180만원)을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끄엉은 지난 2019년 초 과일을 운반하는 트럭 운전사로 고용되어 A양(23)의 집을 방문하곤 했다. 이 과정에서 A양과 사랑에 빠져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2021년 12월 A양은 끄엉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이후 끄엉의 협박성 발언이 이어졌다. 끄엉은 '네가 없는 삶은 필요하지 않아.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 거야. 함께 죽자!'는 식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양은 끄엉이 위협적인 행동을 해올까 두려워 해당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가족에게 알렸다.
끄엉은 A양이 만남을 거부하자 A양의 부친에게 'A양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게 해달라'는 문자를계속 보냈다. 2021년 12월 18일 저녁 7시경 끄엉은 오토바이를 타고 A양의 집으로 향했다. 도중에 그는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 1만동 어치를 사서 페트병에 부었다.
A양을 불러내 20여 분간 대화를 나누었지만, A양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강력하게 이별을 통보하고 돌아서는 A양을 향해 끄엉은 페트병에 담긴 휘발유를 부은 뒤 곧바로 불을 붙였다.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A양은 집 안으로 뛰어들어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놀란 가족들은 담요와 물로 불길을 끈 뒤 곧장 A양을 병원으로 옮겼다. 당일 밤 가족들의 신고로 끄엉은 경찰에 체포됐다.
A양은 2021년 12월 18일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다가 2022년 1월 11일 숨졌다. 병원 측은 “A양은 전신에 45% 이상의 심각한 화상을 입어 숨졌다”고 밝혔다.
이종실 베트남(호치민)통신원 litta74.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