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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한국, 황사 책임을 중국에 떠넘겨…발원지는 외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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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서풍을 타고 중국발 대규모 황사가 유입된 12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한 여객기가 뿌연 하늘로 이륙하고 있다. 이날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상청은 13일까지 대기질이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제주 뉴시스
중국에서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된 황사로 이틀째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 “한국이 여전히 황사 원인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는 13일 “한국이 몽골고원에서 발원한 모래 폭풍에 휩싸인 뒤,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발원지인 모래폭풍’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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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황사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린다며 비난한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13일자 기사 캡처
이어 “한국 언론은 ‘(중국의 황사가) 재난을 일으킨다’, ‘(이번 황사도) 중국에서 유래했다’, ‘지옥같은 지구가 됐다’ 등의 선동적인 표현을 썼다”면서 “중국 당국은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 외부이며, 중국은 단지 황사가 지나가는 ‘통과역’일 뿐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면서 한국이 ‘남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한국이 악천후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떠넘긴 것은 이번이 아니다”라면서 “2021년 3월 16일 당시 중국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이 한국의 대기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렸다는 한국 기상청 발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환경과 대기 오염에는 국경이 없다’고 강조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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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밤, 황사로 뒤덮인 수도 베이징의 모습
당시 중국 외교부 측은 황사 등 대기 오염과 관련해 과학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원인을 찾아야 하며, 모든 당사국은 건설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로 관련 문제를 보고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사막화 방지 등의 활동을 중시하며 현저한 성과를 거뒀고, 최근 몇 년 동안 모래와 먼지(황사)가 부는 날씨가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구시보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기상청과 현지 전문가들의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0일 베이징과 함께 신장, 네이멍구, 간쑤, 닝샤, 산시, 허베이, 톈진, 산둥, 허난, 안후이 등 18개 지역이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역시 올해 들어 극심한 황사가 자주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중국 국립기후센터는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최근 5년 동안 황사 발생 건수가 그 이전 5년 평균 건수보다 많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도 피할 수 없는 중국발 황사한편 12일 중국발 황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일본까지 덮치면서 열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과 NHK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이날 오전 일본 남쪽 규슈섬 북부와 주고쿠 지방에서 관측됐고 13일 홋카이도 등 일본 북쪽과 동일본 등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황사는 14일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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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일본 올해 첫 황사 예보 - 12일 일본 각지에서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된 가운데 NHK가 촬영한 영상에서 남부 지역 후쿠오카 시내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잠겨 있다. NHK 트위터 캡처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 중국 북동 지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멀어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황사 예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일본이 이례적으로 황사를 주의하라고 예보한 만큼 일본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 기준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77㎍/㎥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3일(오늘) 오전 7시 기준, 수도권·충청·전북은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이고 나머지 지역은 ‘나쁨’(81~150㎍/㎥)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전국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14일 오후부터 황사와 미세먼지가 차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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