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자 닉 롱리치와 동료들은 모로코 오우라드 압둔 분지의 백악기 후기 지층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이상한 모사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했다. 백악기의 마지막 시기인 마스트리히트절(Maastrichtian Age, 6600만 년 전~7210만 년 전 사이)에 살았던 소형 모사사우루스인 스텔라덴스 미스테리오수스(Stelladens mysteriosus)는 직역하면 별 모양의 이빨을 지닌 불가사의한 생물이라는 뜻인데, 이름 그대로 이빨이 별 모양이다.
일반적인 모사사우루스의 이빨은 뾰족한 칼날 같은 이빨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는 형태이지만, 스텔라덴스는 위에서 봤을 때 4~6개 정도 옆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 때문에 별처럼 보이는 이빨을 갖고 있다. 이런 형태의 이빨은 모사사우루스는 물론 다른 동물에서도 볼 수 없었던 불가사의한 형태다.
스텔라덴스는 몸길이 4~5m로 비교적 작은 모사사우루스이기 때문에 아마 큰 먹이를 사냥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능성 있는 먹이는 딱딱한 껍데기를 지닌 오징어 같은 생물인 벨렘나이트나 암모나이트, 조개 등 단단한 껍질을 지닌 해양 생물이다. 다만 이런 먹이를 사냥했던 다른 모사사우루스가 별 모양 이빨을 지니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매우 특이한 종류의 먹이를 잡는 데 특화된 모사사우루스였을 가능성이 있다. 현생 동물 역시 특수한 먹이를 먹는 경우 주둥이나 이빨 형태 역시 특수하게 진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스텔라덴스가 어떤 먹이를 잡기 위해 이런 이빨을 지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무엇인지는 예측할 수 있다. 바로 별 모양 이빨 자국이 있는 화석이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