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中 대학 식당 음식서 ‘쥐머리’ 발견…인기 캐릭터 된 사연 [여기는 중국]

작성 2023.06.19 09:20 ㅣ 수정 2023.06.19 09:2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중국의 한 식당밥에서 쥐 머리가 나와 논란이 되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디즈니 캐릭터보다 더 ‘신박’한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은 쥐, 몸통은 오리인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 구매가 많아지고 있다. 이 캐릭터는 다름아닌 지난 1일 중국의 한 대학교 식당에서 발생한 ‘쥐머리 오리목’ 사건 이후 만들어졌다.

지난 1일 중국 장시성 공업전문기술대학의 식당에서 ‘쥐 머리’로 보이는 음식에서 나왔다. 당시 이 ‘이물질’을 발견한 학생은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고 사건은 순식간에 각종 언론을 장악했다. 원래 식당에서 이물질이 나오면 해당 음식을 샘플로 전문 조사 기관에 보내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 학교의 식당에서는 즉시 모든 음식을 폐기처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과 식당 내 일부 직원들은 쥐 머리가 맞다는 식으로 말했고 중국 내에서 권위있는 동물 전문가 역시 영상과 사진을 보고 “쥐와 같은 설치류 동물의 머리 같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 측은 황급하게 “발견된 이물질은 오리 목”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학교 임직원을 시켜 학교 입장을 옹호하는 댓글을 쓰도록 지시했고, 쥐 머리를 발견했던 학생조차도 이후 갑자기 말을 바꾸면서 “내가 잘못 봤다. 오리 목이 맞는 것 같다”라고 정정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석연치않은 움직임이 포착되자 바로 현지의 시장 감독국에서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미 증거는 훼손되었지만 학생이 처음에 올렸던 사진을 대조해 보고 조사한 결과 해당 이물질은 “쥐 머리다”라며 공식으로 발표했다. 사실 이 학교에 대해서 중국인들이 불신하는 이유는 ‘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난창시(南昌) 감독 관리국은 해당 학교 주방으로 쥐가 들락날락하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도 재학생이 반찬에서 쥐 머리를 발견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실을 은폐하려던 학교, 위생관리에 소홀히 했던 급식업체, 사건 초반에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성급하게 “오리의 목이다”라고 발표했던 지역구 시장 감독 관리국 국장까지 줄줄이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한편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 쥐머리 오리목(老鼠头鸭脖)라는 단어가 유행했고, 일부 발 빠른 판매자가 상표 등록까지 마친 뒤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아내와 24세 스님 신분 양아들의 불륜 현장 촬영한 태국 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