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베 라미레스라는 이름의 청년은 최근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실려 갔다. 여자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복통을 일으킨 것이다. 청년은 “여자친구의 반려견과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끊어지는 것 같은 통증이 시작됐다”며 “평생 그런 복통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청년은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살펴본 의사는 청년에게 신장 결석을 진단했다. 신장 결석은 신장에 염류의 결정이나 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작성 복통이 일어날 수 있고 혈뇨를 배설할 수도 있다.
청년의 식습관에 대해 질문을 한 병원은 발병 이유로 탄산음료 과다 소비를 꼽았다. 청년은 평소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셨다. 인터뷰에서 청년은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매일 하루 평균 2리터씩 마셨다”고 말했다.
야행성 생활을 한 청년은 보통 오전 5~6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전 9~10시쯤 일어나면 탄산음료부터 들이켰다. 청년은 “잠에서 깨면 아침을 먹지 않고 탄산음료부터 마시곤 했다”며 “이렇게 매일 탄산음료를 2리터 정도 마셨고 커피도 즐겼지만 물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년은 “가끔 마시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나처럼 마시면 건강을 해친다”며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자고 당부했다.
콜롬비아 국민의 탄산음료 사랑은 남다르다. 모비메트릭스의 조사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민의 34.8%는 1주일마다 1~2회 탄산음료를 마신다. 21.8%는 3~6회 탄산음료를 마시고 11%는 하루도 빼지 않고 탄산음료를 즐긴다.
탄산음료가 국민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콜롬비아는 올해부터 설탕이 함유된 음료에 특별세를 신설했다. 리터당 설탕 함유량에 따라 탄산음료에는 18~35페소 세금이 붙는다. 내년에는 28~55페소로 세금이 인상된다. 탄산음료를 즐기는 국민은 특별세 제정에 반대했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세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라며 세금 신설을 밀어붙였다.
한편 중남미에는 탄산음료 소비에서 세계 선두권을 달리는 국가가 많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에 따르면 연간 국민 1인당 탄산음료 163리터를 소비하는 멕시코는 세계 1위 탄산음료 소비국가다. 매년 1인당 탄산음료 137리터를 마시는 아르헨티나도 탄산음료 소비대국이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