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1월 14일 새벽으로, 당시 로보비코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의 막사에 수류탄을 던져 병사 7명을 살해하고 1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에대해 로보비코프의 변호인 측은 “사건 당시 그가 진정제를 먹고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면서 “이로인해 의식을 잃어 수류탄이 손에서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로보비코프 역시 “동료를 죽일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나의 어리석음과 만취에 따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군사법원 측은 로보비코프에게 보안이 철저한 교도소에서 징역 23년 형과 벌금 7만 루블(약 100만원)을 선고했으며 항소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서구언론은 이번 선고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러시아 군대의 사기가 떨어지고 범죄율이 높아진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사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116건의 살인 혐의로 러시아 군인들이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영국 국방부는 이에대해 “러시아 군인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폭력에 대해 둔감한 상태가 알코올 및 약물 사용으로 악화돼 강력 범죄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