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펑(王進鳳)양이 ‘엄지공주’란 별명을 얻은 이유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작은 키와 체중 때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5세 여자아이의 평균 신장은 109cm, 체중은 18.2kg. 그러나 왕양의 키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54cm이고 몸무게는 3.5kg밖에 되지 않는다.
왕양의 아버지는 “키 10cm에 몸무게 0.5kg의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다른 이상은 없었다.”면서 “어느 정도 지나면 또래들과 똑같이 클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에 이렇게 작은 아이가 태어난 적이 없어 처음에는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아이가 너무 작아 겨울외투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였다.”고 왕양이 태어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아이의 몸이 또래만큼 크지 않자 왕씨 부부는 의사를 찾아갔다. 결국 두 사람은 아이의 비정상적인 키가 ‘근친결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다.
왕씨의 부인은 그의 외삼촌의 딸로, 이들은 법적으로 금지된 근친혼을 한 것.
의사는 아이의 유난히 작은 몸집에 대해 “왕씨 부부는 4촌 이내에 있는 친척이기 때문에 유전자 변형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검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아이의 몸이 일반 아이들만큼 자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말했다.
왕씨 부부는 “합법적인 혼인절차를 거치지 않아 아이의 교육문제가 큰 걱정”이라면서 “아이가 비록 몸은 작지만 기억력이나 사고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