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미용사의 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IARC 연구팀은 지난 1970년대에 발표된 6건의 ‘암발생률과 직업과의 관계’ 연구논문를 바탕으로 미용사가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보다 발암성 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케이스를 재검증했다.
이 연구논문은 염료·고무·파마약 등과 같이 미용사들이 사용하는 미용제품이 실험실 생쥐 등에게 미치는 영향과 암발생률과의 관계가 분석한 것이다.
검증 결과 남성미용사의 방광암 발생률은 다른 직업에 비해 20~60% 높았고 여성미용사에게서도 남소암이나 임파종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미용사 전체의 폐암 발생률도 다른 직업에 비해 30%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미용사의 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일상생활에서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기 때문. IARC는 이 직업군의 ‘업무상 위험요소’(occupational hazard)를 ‘잠재적인 발암가능성’(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번 IARC의 발표와 관련,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마이클 던(Michael Thun)박사는 “연구결과를 뒷받침할 명백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미용사의 폐암발생률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에 비해 30%높게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미용사들 중 흡연자가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IARC웹사이트와 영국의 의학전문학술지 ‘란셋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