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스위스의 한 연구팀이 발견한 글리제 518c는 표면이 흙과 바위로 이루어져있는 등 지구와 환경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반지름은 지구보다 1.5배 크며 지구에서 약 1억 9312만km 떨어진 이 행성은 지구의 대체행성으로서도 관심을 받았다.
글리제 518c에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들은 영국판 싸이월드이자 음악 사이트인 ‘베보닷컴’(www.bebo.com) 유저들이다. 12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한 베보닷컴은 회원들에게 외계로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작성하게 한 뒤 500개를 뽑아 디지털 타임캡슐을 만들었다.
지난 해 웹 사이트 상에서 투표를 통해 선정된 500개의 메시지는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 진 뒤 무선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우주로 보내진다.
특정한 주제 없이 작성된 500개의 메시지에는 텍스트 뿐 아니라 그림이나 사진 등의 파일도 포함됐다.
디지털 타임캡슐을 보내는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과학원이 설립한 무선 기술전자학회(Institute of Radio Engineering and Electronics)소속 연구원 알렉산더 자이체프(Alexander Zaitsev)박사와 베보닷컴의 공동 진행으로 이뤄졌다.
지구인들의 뜻을 모은 이 메시지들은 오는 9일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국제우주국(National Space Agency)에서 발송될 예정이다.
한편 메시지 발신에는 ‘RT-70’이라 불리는 거대 전파 망원경이 사용되며 지구인들의 메시지는 약 20년후인 2029년 봄, 글리제 518c 행성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RT-70 전파망원경(npointercos.jp)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