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든 출신의 한나 존스가 그 주인공. 백혈병에 걸려 다섯 살때부터 약물을 투약받느라 심장이 약화돼 구멍까지 뚫린 이 소녀는 지난 2월 고등법원으로부터 강제로라도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병원측은 법원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해 그는 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자신의 뜻을 이루게 됐다고 BBC는 덧붙였다. 병원측이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를 인터뷰한 아동보호 경관이 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그의 뜻이 확고하다고 증언하면서였다.
그가 심장이식 수술을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는 심장을 이식받더라도 제대로 자신의 몸 안에서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고 수술 뒤에도 계속 약물치료를 받아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는 치료를 멈춘 뒤 여생을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법정 투쟁을 추적해온 제인 데이스 BBC기자는 “한나는 존엄사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으며 순전히 자신의 의지로 내린 결정이란 것을 이 경관에게 납득시키는 데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도 그의 결정을 지지했으며 그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한나는 허투루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며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존엄하게 죽고 싶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그의 부친 앤드루(43)가 “우리들이 딸이 잘 되는 길에 대해 무심하다고 병원 사람들이 지레짐작하는 것은 너무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