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로스 야로스에 위치한 늪에서 정글의 포식자들끼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혈투는 배고픈 아나콘다가 흔히 안경악어로 불리는 카이만(Caiman)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녹색바탕의 검은색 무늬가 있는 아나콘다는 카이만이 있는 지점으로 고요히 헤엄쳐 접근했다.
공격 가능할 정도로 가까워진 아나콘다가 빠른 속도로 카이만의 몸을 잡아챘고 이를 뒤늦게 알아챈 카이만이 꼬리를 움직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아나콘다가 카이만의 몸통을 휘감고 똬리를 튼 뒤였기 때문에 카이만은 숨통이 조여져 10여 분 뒤 질식해 죽었다.
아나콘다는 죽은 카이만을 확인하고 똬리를 풀어 늘어진 카이만을 입 속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나콘다의 입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탄력성이 좋기 대문에 2m의 거대한 악어를 느린 속도로 입에 밀어넣을 수 있었다.
30분에 걸쳐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아나콘다는 그 자리에서 몇시간동안 휴식을 취하며 악어를 천천히 소화시켰다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전했다.
사진과 함께 이 소식을 전한 영국 대중지 메트로는 “두 포식자의 대결이 다소 싱겁게 끝났지만 카이만이 먼저 아나콘다를 발견했다면 승부는 쉽게 가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