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기획 한국군 무기 17] 전차잡는 팬저파우스트3

작성 2010.03.04 00:00 ㅣ 수정 2010.03.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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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북한이 러시아제 ‘T-72’전차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군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한다.

T-72 전차는 공격력이나 방어력 등에서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어떤 전차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군은 주력전차인 ‘K-1’전차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강화하는 사업과 함께 보병용 대전차 무기의 현대화도 추진했다.

이전부터 써온 ‘M72 LAW’ 대전차 로켓은 파괴력이 약해 현용 주력전차를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팬저파우스트3(PZF-3)는 당시 대안으로 도입된 대전차 로켓이다.

독일에서 개발된 이 무기는 전체 중량이 12.8㎏으로 LAW보다 5배 이상 무거웠지만 압연강판(RHA)을 700㎜나 관통할 수 있어 일단 명중하면 확실히 전차를 격파할 수 있다.

팬저파우스트3 대전차 로켓은 LAW와 달리 1회용이 아닌 탄을 재장전할 수 있다.

약 3~5회에 걸쳐 재사격이 가능한데 다만 3번 이상 발사하면 조준경의 영점(기준이 되는 조준선)이 틀어진다.

때문에 제작사는 재사격 한계를 3회 정도로 밝히고 있다.

영점이 틀어진 조준경은 제작사로 보내 점검을 받게 된다.

◆ 독특한 내부구조

팬저파우스트는 원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하던 대전차 무기다.

팬저파우스트는 당시 강력한 성능으로 독일의 항복시기를 뒤로 늦췄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연합군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무기들은 대부분 대전차고폭탄(HEAT)을 탄두를 쓰는데, 이 탄두는 직경이 클 수록 더 높은 파괴력을 발휘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탄두의 직경을 크게 만들면 발사관도 커져야 하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가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독일은 로켓탄의 추진부만 발사관에 넣고 탄두는 밖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같은 생김새로는 구소련에서 개발된 RPG(로켓추진유탄) 시리즈가 유명하다. RPG가 팬저파우스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팬저파우스트3는 기본적인 구조는 옛날의 것과 같으나 80년대 실전에 배치된 만큼 몇가지 부분이 개량됐다.

먼저 1회용이었던 점이 3회 이상 사격이 가능하게 개량되고 3배율의 조준경도 설치됐다. 발사기의 구조가 복잡해지긴 했으나 사거리와 명중률도 크게 늘어났다.

무엇보다 후폭풍을 대폭 감소시켰다.

기존의 대전차 로켓은 발사할 때 강한 후폭풍이 발생해 사수의 위치가 쉽게 드러나고 실내사격이 어려웠다.


하지만 팬저파우스트3는 후폭풍 대신 ‘카운터매스’라는 일종의 무게 추를 뒤 쪽으로 날려보낸다. 작용-반작용의 원리다.

카운터매스는 이전 모델인 팬저파우스트2에서도 썼지만 팬저파우스트3에선 더 효과적으로 후폭풍을 감소시키고 있다.

◆ 팬저파우스트3 제원

길이 : 1230㎜(발사시)

무게 : 12.8㎏(전체중량), 3.8㎏(로켓탄)

직경 : 60㎜(발사기), 110㎜(탄두)

유효사거리 : 400m(고정표적), 300m(이동표적)

관통력 : RHA 700㎜(기본형)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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