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로파리그 준우승’ 풀럼, EPL의 자존심 살렸다

작성 2010.05.13 00:00 ㅣ 수정 2010.05.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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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대표’ 풀럼이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풀럼은 13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연정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디에고 포를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풀럼에겐 아쉬운 승부였다. 전반 32분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5분 뒤 곧바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고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로 들어설 것 같았던 경기는 종료 3분을 남기고 포를란이 풀럼의 골망을 흔들며 끝이 났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풀럼이 보여준 저력은 대단했다. 세리에A의 강호 유벤투스를 격파한데이어 ‘독일 챔피언’ 볼프스부르크마저 무너트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함부르크와 4강에서도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결승 티켓을 따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풀럼이 유로파리그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지으며 유기적인 팀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비록 얇은 스쿼드로 인해 리그에선 지난 시즌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이 보여준 선택과 집중은 풀럼을 사상 첫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호지슨 감독도 경기 후 아쉬움 보다는 선수들에게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아틀레티코의 투톱이 너무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패배를 인정한다. 하지만 풀럼도 매우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유로파리그를 통해 풀럼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풀럼은 올 시즌 유럽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프리미어리그 팀이 됐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빅4(첼시, 맨유, 아스날, 리버풀)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일찌감치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유로파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첼시, 맨유,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유럽대항전의 강자로 군림해온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모두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오직 풀럼만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물론 아쉽게도 풀럼의 도전은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다.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며 리그 12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그로인해 다음시즌에는 유럽무대에 도전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모두들 우리를 약체로 평가했지만, 우리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비록 우승하진 못했지만 그 누구도 우리를 비판할 순 없다.”는 호지슨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풀럼의 도전은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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